그날도 변함없이 사막을 지나던 중이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모래언덕 사이에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 하나를 지나고 있을 때, 한 손님이 물었다. “저 나무는 뭐예요?”

  나는 입을 열어 설명했다. “저건 싯딤나무예요. 성경에 나오는 나문데,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을 만들 때 사용한 나무랍니다.”

  그리고 누군가 덧붙였다. “왜 그 나무였는지 아세요?”

  고개를 돌리자, 그분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 나무 밖에 없었기 때문이에요. 볼품없고 특별한 것도 없지만, 사막에서 유일하게 그 자리를 지켰으니까요!”

- 브런치북 쇼츠에세이, 「구겨져도 꽃이다시즌1」 by 루미아 (여행사실장) -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이여!

  인터넷에서 위 글을 읽고, 성경을 펴서 ‘싯딤나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성막과 법궤가 황금으로 감싼 ‘싯딤’, 즉 ‘사막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것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싯딤사막 아카시아, 조각목棗角木 같은 우리들….

  그런 우리가 주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는 이유는 바로 지금, 여기, 이 자리를 우리가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 태 남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