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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토끼의 눈이 빨간 이유

  • 벧엘교회
  • 97.04.13
  • 1,066
최근에 발표된 창작 우화 중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산중의 왕인 호랑이가 어느 날 엄명을 내렸습니다. "짐승들아, 우리가 비록 짐승이라 하나 이렇게 잔인하게만 살아서야 되겠는가! 우리도 이제 예술에 관심을 두고 우리의 수성(獸性)을 바로 잡도록 하자. 이제 내가 명하노니 앞으로 모든 짐승들은 각자 특기를 살려 예술 활동을 시작할지라." 그러나 그 예술 활동이라는 것이 어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입니까?
어쨌든 명령이 내려진 뒤 모두 합창이니 그림이니 활동을 시작하는데 토끼란 짐승은 시(詩)를 쓴다고 껍죽대더니 드디어 시를 한 편 완성했다고 어느 달 밝은 날을 택해 낭송회를 여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그 시가 있습니다.
"나는 바위가 되련다. 어느 곳에 놓여져 있어도 상관없다. 큰 바위면 더욱 좋고 작은 바위면 어떠랴. 누가 알아줘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 나는 바위가 되고 싶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걷어차는 녀석이 있으면 발가락이 짓물러지도록 아프게 하고 싶고 나를 깨무는 녀석이 있으면 이빨이 와장창 나가게 하고 싶다. 나는 바위가 되련다."
너무도 진지하게 자작시를 낭송하는 토끼를 보며 모두들 박장대소하고 웃었습니다. '그게 무슨 시냐? 시를 그렇게 쓰는 놈이 어디 있담. 시어도 옳게 모르면서 운도 없고 율도 없고…!' 빈정대며 '저러니 짐승이지!' 하며 놀려대자 호랑이가 모두의 웃음을 만류하며 저를 감싸주었답니다.
"그게 토끼의 심정이야! 얼마나 밟히고 채이고 잡아먹혔으면 그렇게라도 버티고 싶었을까 이해가 가잖니? 이 매정한 짐승들아…!" 이 이야기를 듣던 토끼의 눈이 빨개져 오더랍니다.

제가 태어난 땅에 돌아와 주님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바쁘기만 했던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이 우화 속의 토끼처럼 눈이 빨간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노인들의 외로운 눈이 빨갛고, 갈라 선 부모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기막힌 아이들의 눈이 빨갛고, 어른들의 욕심과 무관심 속에 짓밟히는 저 어린 소년 소녀들의 오염된 눈이 빨갛고, '또 속았구나!' 한숨지며 청문회를 바라보는 허탈감에 빠진 국민들의 눈이 빨갛고,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아랑곳없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꾸 높아만지는 교회 종탑을 바라보는 젊은 목사의 눈도 빨갛고…
그러나 저들은 곧 위로함을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들의 빨간 눈을 바라보는 또 다른 빨간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의 눈물 고인 그 눈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그에게 평강을 강같이, 그에게 열방의 영광을 넘치는 시내 같이 주리니 너희가 그 젖을 빨 것이며 너희가 옆에 안기며 그 무릎에 놀 것이라.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 (사 66:12, 13)

박태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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