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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박선생 자선이란게 대체 뭡네까?

  • 벧엘교회
  • 97.03.02
  • 990
중국 땅에 벧엘의 선교의 꿈을 심은지 벌써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숨막히고 긴장되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 동안 현지에서 사역하는 방 바나바 선교사의 몸무게가 10kg이나 줄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기도가 필요했는가를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겨울과 함께 모든 어려움은 지나가고 봄이 오면 푸른 목초지 위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소떼들과 양떼들의 울음 소리가 약속의 땅 '복천 목장'에 가득차게 되고 조선중학 교정에서는 찬양 소리가 조심스레 들려올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오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 그분께만 돌려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중국 선교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물질적 후원의 부족도 종교 탄압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현지 사람들의 애매 모호한 태도였습니다. 그곳 실정에 익숙지 않은 우리들을 도와주는 듯 하다가는 중도에 손을 떼어 버리고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가는 급작스레 냉담해지는 그들의 알 수 없는 태도에 그곳에서 일하는 선교사들마저도 배신감을 느낄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러한 그들의 태도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이번 중국 여행 중 비행기 안에서 만난 한 조선족 동포와의 대화 속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중국 땅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나자 돌연 그분은 제게 이렇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박선생 그 자선이란게 대체 뭡네까?" 저는 그분이 자선이란 어휘를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친절하게 자선이란 말의 뜻을 풀이해 주었습니다.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불쌍한 사람을 돕는…" 그러나 그분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씁쓸한 미소를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분이 이해하지 못한 것은 자선이란 어휘 뿐 아니라 그 개념 자체였던 것입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는 자선, 또는 남을 돕는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잘 사는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나라에 서로 돕고 사랑한다는 개념이 없다니…?!'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입니다.
그 동안 현지에 정부 기관이나 조선 동포들이 우리를 그토록 힘들게 한 이유가 우리의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믿지 못해서 였음을, 아니 믿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해조차 하지 못하여서 였음을 알고나니 주는 사랑조차 마음놓고 받지 못하는 그 안타까운 영혼들이 더욱 측은하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남을 사랑하지 않으면 병자가 된다"라고 말씀하시던 한 선배 목사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저들을 사랑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축복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의 마음에 사랑을 심기 위해 땀 흘리는 자랑스러운 동역자 방 바나바와 그의 아내, 그리고 태현이와 웅이에게 격려의 갈채를 보냅니다.

박태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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